테헤란로 스타트업 이야기 2

스타트업신에 N사 출신 개발자가 CTO가 되면 생기는 일

회사를 떠나며 지난날을 회고해 본다. 헤드헌터를 통해 3명의 CTO 면접이 있었다. 나는 면접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면접에 들어간 다른 두 개발자들(지금은 다른 회사의 CTO이자 슈퍼개발자들)은 협상 연봉이 가장 높았지만 더 욕심이 나고 일을 잘할 것 같은 개발자을 CTO로 뽑자고 했다. 하지만 대표의 선택은 달랐다. 대외적으로 홍보하기 좋은 학벌과 과거경력 그리고 적당한 연봉협상금액이 가능했던 A를 뽑았다. 빠르게 투자유치를 진행해야 했던 대표가 얼마나 많을 고민을 했을지는 알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새로 부임한 CTO는 난생처음 보직을 맡아보면서 혼자 상상하던 것들을 시전 하기 시작했다. 하기사 그의 지원사유가 스타트업에서 한번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어서였다고 하니, 우리..

기획자의 서랍 2023.02.23

얼마나 까다롭고 엄청난 역량과 강인함을 요구하는 자리

그간의 회사에서 나는 나름 뛰어난 제품 관리자로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차량을 피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는 것처럼 때로는 쏟아지는 비를 그대로 맞아야 할 때가 있다. 지금이 그 때인것 같다. 회사생활 인간관계에 대한 학습은 끝이 없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이다. 정말 솔직한 이야기로, 회사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 제품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 처음에는 남탓을 했다. 하지만 누구를 탓하랴 까다롭고 엄청난 역량과 강인함을 계속 유지하지 못하고 회사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 되지 못한 나 자신이 문제인 것을 말이다. 모든 것을 정리한 지금 도리어 마음이 편안하다. 인스파이어드 책을 읽다 보면 제품관리자(PM, PO, CPO)라는 직무는 진짜 너무 피곤한..

기획자의 서랍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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