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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시장에서의 돈복사는 어떻게 하는 걸까? 페페코인의 진실 찾기

푸른은하 2023. 5. 2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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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코인 시장에 엄청난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의 등장이 있었다. 바로 페페(PEPE)라는 밈코인를 263달러치 매수한 투자자가 3주 만에 9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 투자자는 페페(PEPE) 코인에 투자해서 500만%의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말 그대로 돈복사를 한 것이다.  1달러를 1000원으로 계산해 보면 263,000원이 3주 만에 9,000,000,000원(90억)이 된 것이다. 

 

그럼 페페코인은 어떤 가치를 갖고 있기에 이렇게 엄청나게 가격이 오른것일까?

페페코인은 대표적인 밈 코인으로 시가총액 기준 도지코인(DOGE)과 시바이누(SHIB)에 이은 3위 밈 코인이다. 밈코인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문구를 뜻하는 '밈'(Meme)과 코인(Coin)의 합성어로, 실용성보다는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마디로 페페코인의 가치는 재미에 있는 것이다.  인간은 재미를 추구한다 돈이 안되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그것이 코인으로 생산되어 투자를 할 수 있다고 하니 빙하기를 지나고 있는 코인시장의 투자자들의 답답함과 지루함에 불을 질러 광기의 매수를 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광기의 열기에 나도 동참해 보았다. 

 

그럼 새로운 밈코인의 주인공이 된 페페코인, 페페라는 이름의 개구리를 아는가? 코인을 접해보지 않았더라도 한 번쯤은 보았을 초록색 슬픈 표정의 페페는 만화의 캐릭터이다.

Boy's Club 만화에 페페가 등장한다

패패는 2003년 Boy's Club(보이즈 클럽)이라는 만화의 등장 캐릭터였고. 조금은 엽기적이지만 슬픈 표정이 특징인 캐릭터였는데 인터넷에서 여러 단체나 인물들을 패러디하면서 인기를 끌다가 트럼프 당선에 힘입어 2016년에는 영향력 있는 가상 캐릭터 1위에 당선되기도 하였다.  

페페 밈 전쟁에서 트럼프는 아주 똑똑하게 페페 캐릭터를 이용했고 미국은 열광했다. 결국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에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페페는 극우와 혐오주의, 인종차별주의자의 상징이 되면서 원작자의 의도와는 달리 미디어 정치에 이용되는 되었고 그래서 원작자는 결국 페페를 사망처리 한다.

미국 대선에 트럼프 페페

 

사망한 페페

하지만 원작자의 페페 사망처리 이후에도 페페는 더욱 인기를 얻고 전 세계적으로 여러 형태의 활동에 이용되고 재생산되었다. 온라인세상에서 페페는 가장 유명한 캐릭터 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주식과 코인을 하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잘 표현하는 대표적인 캐릭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많은 주식 코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페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즈아~!!!! 페페
수익 손실 페페

2019년 코로나 팬데믹과 더불어 양적완화 정책에 힘입어 상승하던 주식시장과 코인 시장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인상 등으로 하락하고 코인 시장은 빙하기게 접어들어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2023년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천만 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다시 3천5백만 원을 넘었다. 

최근 1년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

이 빙하기의 시간 동안 누군가 페페코인 준비했고 성공적으로 바이낸스 등 거래소 상장까지 이어졌다.  4월 16일 출시 이후 21,000% 이상 상승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첫날을 장식한 이후 급락한 상태이다. 페페코인 공식 사이트와 트위터 계정을 볼 때 이렇다 할 기술이 사용되거나 어떤 기술에 사용될 내용은 없다. 트위터 계정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페페를 “현존하는 가장 밈같은 밈코인”으로 프로젝트라고 소개하는 것이 거의 전부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정부규제와 거래소의 상장 시스템에 막혀서 정말 괜찮은 프로젝트들도 상장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미 상장되어 있는 코인(예를 들어 페이코인 PCI) 마저 상폐되는 상황에서 페페코인의 상장소식은 정말이지 국내 코인 시장을 바라보며 씁쓸함이 가시질 않았다. 말 그대로 페페코인 덕분에 다시 코인은 도박장이 시작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국내 거래소 빗썸에도 페페코인 상장이 되었다. 빗썸 측은 “페페코인은 도지와 시바이누처럼 커뮤니티 기반을 둔 코인으로 생태계 확장이 기대된다”며 “짧은 기간 동안 다수의 해외 중앙화 거래소에서 연속적으로 거래지원 되는 등 주목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망한 코인을 거래 지원하는 것이 거래소 본연의 업무로 해당 코인도 그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역설적이게도 국내 코인거래소은 가상자산 관련 법을 내세워 국내 코인에 엄격한 잣대를 세워 상폐처리 및 상장을 안 해주고 있다. 하지만 해외 코인은 그러한 기준이 없다. 해외 거래소에 상장이 되어 있으면 수수료 장사를 해야 하는 국내 거래소는 얼씨구나 하고 상장요청이 없어도 알아서 상장을 해주는 상황인 것이다. 이러다 보니 국내의 코인 업체들이 얼마나 답답하고 화가 날지는 뻔하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변동성이 큰 코인에 투자를 해 큰돈을 벌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돈을 잃는다. 큰 돈을 번 사람들의 돈이 다 어디에서 왔겠는가. 돈을 벌어보겠다고 뛰어든 사람들 대부분은 돈복사가 아닌 돈증발을 경험하는 것이다. 밈 코인은 변동성이 매우 큰 종목으로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밈 코인은 위험도가 높다”며 “추천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HIGH RISK HIGH RETURN)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러한 재미난 페페코인에 어찌 발을 담그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물론 돈증발이 일어날 수 있다. 돈증발이 발생해도 감당할 정도까지만 담가야 한다.

 

도박판을 만들은 페페코인

 

코인시장에 빙하기가 끝나고 봄이 찾아오고 있다는 신호일까? 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갈 때가 된 것일까?

 

바이낸스 CEO 창펑 자오는  “밈 코인(그리고 모든 암호화폐)은 위험도가 높고 아무도 매수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스스로 공부하고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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