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기

전입가경 프로젝트는 첩첩산중 으로

푸른은하 2023. 3. 19.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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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휴가 기간 동안 회사일은 잊고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눈떠있는 모든 시간동안 신경쓰던 회사일이 이렇게 생각보다 빠르게 가게의 셔터를 내린 것처럼 신경이 안 쓰이도록 나의 백수준비 계획으로 너무 나도 바빴다. 친구들은 모두들 이러다 백수 과로사 하겠다고 했다.

 

그러던 휴가의 끝에 회사 팀원에게 전화가 왔다. 그동안도 답답하고 열받는 일이 있으면 내게 이야기를 하던 친구였는데 열받음이 터져 버져서 퇴사인사까지 한 나에게 까지 전화를 하게 한 것이다. 

 

디자이너였던 이 친구를 열받게 한 사람은 다름 아니 개발팀의 프런트 경력이 10년이 훌쩍 넘는 앱개발자였다. 이 둘의 캐릭터를 나의 관점에서 정리해 보자면 디자이너 친구는 입사 인터뷰를 내가 봤고 그때의 느낌은 열정 넘치는 핫한 디자인이 가능한 경력디자이너였으나 지금은  일정에 쫓기고 이리저리 치여서 자신감은 사그라들었지만 디자인의 열정은 남아 있어 매일 날밤 새기를 밥 먹듯 하는 책임감 강한 친구이다. 그리고 개발팀의 고경력 앱개발자는 개발을 꼼꼼하고 깔끔하게 하는 줄 알았으나 그것은 순전히 계산된 캐릭터로 자신을 포장한 것이었고 실상은 개발을 잘 못하고 조금 많이 독선적이라 본인의 잘못이 발각되면 슬쩍 넘어가며 꼭 다른 사람이 잘못한 것처럼 덮어 씌우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이 사람이 자주 쓰는 시전 상황 몇 가지를 뽑아 보았다. 정말이지 슬랙내용을 그대로 찍어서 공유하지 못하는 것이 매우 아쉬울 뿐이다.

  • 자기 요구대로 사람들이 접대를 안 해줄 때 >> 일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
  • 자기가 개발하기 어려운 화면일 때 >> 일반적이지 않다.
  • 자신의 잘못이 밝혀진 경우 >> 무응답 딴소리

 

이 사람 때문에 나도 일하면서 보통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 순전히 나의 관점에서 보는 그 덮어 씌우기 재주를 가진 개발자는 그간의 사건들과 메시지들을 종합한 결과  그 앱개발자는 소시오패스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소시오패스(sociopath)의 10가지 특징

  1. 후천적
  2.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
  3. 양심의 가책이 없음
  4. 감정의 결여
  5. 유년기 시절의 학대와 충격의 경험
  6. 지배욕과 정복욕이 많음
  7. 치밀한 계획성
  8. 겉으로는 친분 등 관계 유지
  9. 정당화와 합리화
  10. 이익을 위해 행동함

 

하여간 이 사람을 더 이상 대면하지 않으니 나의 탈모는 개선되는 느낌이다. 

스트레스와 탈모와의 상관관계가 매우 분명한 단락이다. 

 

그런데 이 사람을 우리 팀 누구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고 무논리 시전이 모든 사람을 괴롭게 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개발을 자기계발 및 협업 없이 혼자서 오래 한 개발자를 너무 검열 없이 뽑은 CTO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하기사 소시오패스는 처음부터 알아보기는 어렵다고 알게 되었을 때는 가능한 빨리 피하는 게 맞다고 했다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프로젝트는 산으로 가고 있고 스프린트는 이미 그 의미가 퇴색되어 다들 무엇하고 있는 것인지 1년 가까이 놀았으면 이제는 일 좀 제대로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나는 회사에 있을 때도 퇴사를 해서도 그 말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나 자신도 답답하다. 개발팀 전체가 1 달이면 끝나는 일을 1년 동안 했으니 너무 놀아서 이제는 일하기가 싫은 거는 이해하지만 그래도 회사이지 않은가? 이제 월급값 좀 해라!

 

대표야! 정신 차려라! 자신이 어떤 선택을 잘못했는지 깨닫고 결국 이 상황을 바로 잡을 사람도 대표 본인이다. 썩은 발은 차라리 잘라내는 것이 낫다. 썩은 발로 계속 걸어가다가 결국 다리를 잘라야 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 더 최악의 상황이 되기 전에 바로잡기를 기원할 뿐이다.

 

첩첩산중은 멋지기라도 하지

 

 

스타트업신에 N사 출신 개발자가 CTO가 되면 생기는 일

회사를 떠나며 지난날을 회고해 본다. 헤드헌터를 통해 3명의 CTO 면접이 있었다. 나는 면접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면접에 들어간 다른 두 개발자들(지금은 다른 회사의 CTO이자 슈퍼개발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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